막을 자 없는 디즈니의 독재, 언제까지 계속될까?

영화판을 이끈 성군인가, 대립할 자 없는 폭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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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아름
기사입력 2019-08-15 [11:31]

시대는 항상 변하고 있다. 어느새 영화는 특정 매니아층만의 취미가 아닌 만인의 관심사가 되었고 물가가 올라가며 21세기 이전에는 불과 한 작품이던 '10억 달러 돌파 영화'가 20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 안에 40개가 넘어갔다. 2015년 이후로는 매년 꾸준히 4~5개 정도의 '10억 달러 돌파 영화'를 배출시킬만큼 영화산업의 크기는 커져갔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 해에 소위 말하는 '10억 달러' 영화가 6개 이상을 넘어가지 않았기에 언제 이 기록을 깰지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2019년에 개봉하여 역대 흥행 수익 1위를 기록한 '어벤져스:엔드게임'을 필두로 '캡틴 마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라이온 킹', '알라딘' 등이 10억 달러의 고지를 넘기고 6월에 개봉했던 '토이스토리4'가 9억 9천만 불의 흥행을 기록하며 관객들은 한 해의 6개의 '10억 달러' 영화를 보기 직전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상황이 반길만한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피할 수 없다. 영화 좀 봤다하는 사람들이라면, 앞서 언급한 6개의 영화들의 공통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세계 제일의 미디어 회사이자 문화 제국인 '월트 디즈니'에서 제작된 영화들이라는 것이다.

결코 오래전이라기도 할 수 없을 때, 디즈니는 기껏해야 큰 놀이동산을 소유한 어린이용 영화나 만드는 회사라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로도 1990년대 이전까지는 잘못된 경영방식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었으나 이후 새로운 CEO의 영입과 사업확장, 즉 인수합병을 통해 이름뿐이던 대기업이 세계 최고의 거대기업 중 하나가 되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 이한아름


현재 디즈니가 합병한 가장 많이 알려진 회사들은 '픽사', '루카스 필름', '20세기 폭스', '마블 코믹스' 등으로 디즈니 산하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사람들의 귀에 익은 기업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미디어 시장에서 디즈니의 영향력은 커졌고 지금 시점으로는 라이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현재 역대 영화 흥행 수익 10위 내에 있는 '어벤져스:엔드게임', '아바타', '타이타닉',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블랙팬서'의 8개 영화를 소유하는 말도 안되는 성적을 가지고 있을 뿐더러 역대 영화 시리즈 흥행 수익 10위 내에서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스타워즈', '어벤져스', '스파이더맨', '엑스맨' 시리즈 5개가 디즈니가 소유한 시리즈이다.

이처럼 디즈니는 영화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많은 자본을 벌었고, 동시에 다시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재미와 비평면에서도 관객들과 평론가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이러한 행보만 본다면 성공적인 영화제작사의 귀감이라 볼 수 있겠으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어두운 면 또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2019년의 '10억 달러' 돌파 예정 영화 중 앞서 언급한 6작품을 제외한 후보는 상영중인 '분노의 질주:홉스&쇼'와 '겨울왕국2', '스타워즈: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이다. 사실상 '겨울왕국2'나 '스타워즈: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10억 달러 돌파가 기정사실화 된 작품으로 역시 디즈니 제작 영화이다. 결국 2019년 '10억 달러' 돌파 or 예정 영화는 총 9작품으로 그 중 8작품이 디즈니의 작품인데다가 '분노의 질주:홉스&쇼'의 흥행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하여 10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로 가정한다면 10억 영화는 모두 디즈니에게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물론 디즈니의 제작 퀄리티가 다른 영화사보다 안정적이고 뛰어나서이기도 하겠지만, '믿고 보는 디즈니'라는 세간의 인식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 '캡틴 마블',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 등 호불호가 크거나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은 작품임에도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하며 디즈니의 콧대를 높여주던 영화들 역시 적지 않았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현재의 문화 산업을 일으키고 영화사에 큰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만약 정말로 관객들이 자신의 눈이 아니라 맹목적인 디즈니에 대한 믿음만으로 영화를 택한다면, 앞으로의 문화 산업이 다시 암담해질 것 역시 사실이다.

앞으로의 영화사의 발전을 위해서도, 영화사가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 내는 책임이 있다면 관객들 역시 훌륭한 영화와 훌륭하지 않은 영화를 구분할 수 있는 책임 정도는 있어야 할 것이다.


[씨네리와인드 이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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