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10초의 순간'은 어디에?, 분노의 질주:홉스&쇼

자동차 액션 영화 대표시리즈의 첫 스핀오프

가 -가 +

이한아름
기사입력 2019-08-16 [18:18]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2001년 3800만 달러라는, 할리우드 영화치고는 저예산의 규모로 시작되었다. 내용은 여타 카체이스 작품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액션씬, 캐릭터의 뛰어난 구축 등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시리즈의 문을 열었다. 분노의 질주 1편은 시리즈를 관통하는 이념인 '달리거나 죽거나(Ride or die)', '달리는 10초의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등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방향을 지시하는,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다.

▲ '분노의 질주' 1편 中     ©이한아름

 
1편의 흥행과 호평에 힘입어 2년 후 속편이 나왔지만 투톱 주인공 중 한명인 '빈 디젤(도미닉 토레토 역)'의 공백의 영향인지 흥행성적은 전편보다 좋았음에도 평가는 그렇지 못했다.
그리고 2006년 시리즈 최악의 영화라고 불렸던 3편 '도쿄 드리프트'가 개봉을 했다. 앞의 시리즈보다 더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의 두 주인공의 공백과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라인은 기어코 평론뿐만 아니라 흥행에서도 실패하게 만들었다.

여론들은 이미 '분노의 질주' 시리즈도 1편의 흥행에 빌붙어 저급한 속편을 내다가 어느새 사라진 시리즈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2009년 개봉한 '분노의 질주:더 오리지널'에서 두 주인공들이 돌아오고 규모가 길거리 레이싱에서 블록버스터급으로 커지기 시작하며 시리즈의 부활탄을 올렸다. 갑작스러운 장르의 변환과 비현실적인 액션때문인지 평론가들의 평은 좋지 않았지만 제작비의 4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 中 from 네이버 영화     © 이한아름


 2011년 개봉한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는 6억이 넘는 흥행과 비평면에서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4편에서는 현란한 자동차 액션 씬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다보니 지겹다라는 평이 적지 않았지만 5편에서 그들이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는 것을 과시하며 시리즈의 위용을 자랑했다. 2년 후 개봉한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에서도 8억 달러에 가까운 흥행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액션은 비현실적이었지만 더 이상 관객들과 평론가 모두 이 시리즈를 카 체이스 영화가 아닌 블록버스터 영화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2015년 시리즈의 최고의 흥행작이자 명작, 두 주인공 중 한명을 영원히 떠나보낸 '분노의 질주:더 세븐'이 개봉했다. 주인공 '브라이너 오코너' 역을 맡은 '폴 워커'가 교통사고로 촬영 도중에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위한 결말, 걸출한 만듦새, 3편에서 뿌려진 완벽한 떡밥회수와 이전 시리즈 이상의 액션씬 등을 아낌없이 선보였다. 전작의 두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평론가들 역시 시리즈 최고의 영화라 평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분노의 질주' 최고의 명장면이 아닌 영화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라 평가되기도 했다.

'폴 워커'의 죽음에도 시리즈는 계속되었고 '분노의 질주'는 8번째 영화인 '더 익스트림'을 내놓았다. 많은 자본이 투입되고 전편의 대부분의 주연이 출연한 만큼 볼거리 많고 역동적인 액션씬들을 보여주는 블록버스터 영화이지만 서사면에서는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12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하며, 이제는 정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시리즈임을 증명했다.

▲ '분노의 질주:홉스&쇼' 포스터    © 이한아름


그리고 8월, 시리즈의 첫 스핀오프인 '분노의 질주:홉스&쇼'가 개봉했다. 주인공들의 적이었으나 스토리가 지나며 동료와 앙숙 그 사이였던 '홉스' 와 '쇼'가 팀을 이루며 세상을 구하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시리즈를 봤다면 알 수 있는 '홉스'와 '쇼'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적극 활용한다. 그들의 케미, 액션씬, 입담 등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하고 그들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그것에 너무 치중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아무리 장르가 블록버스터, 액션, SF에 가깝게 변해도 항상 나와야 하는 장면이 있다. 시리즈의 전통, '길거리 경주' 장면이다. 아무리 세상을 구하느라 바빠도 중간중간 어떤 이유에서든 나오는 '길거리 경주'는 관객들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분노의 질주' 시리즈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일종의 장치이다.

그러나 '홉스&쇼'는 이러한 길거리 경주뿐만 아니라 자동차 추격전 역시 후반 하이라이트 부분에만 나오는, 자동차 액션을 주로 다루는 영화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줬다. '분노의 질주'의 팬들에게 영화의 스토리 역시 중요하겠지만 사실상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에는 자동차로 무엇을 보여줄까'이다. 자동차 액션을 위해서라면 스토리의 개연성을 일부분 포기하기까지 하는 팬들에게 자동차 액션이 없는 '분노의 질주'는 말 그대로 팥 없는 팥빵이나 마찬가지이다.

물론 시리즈의 전통을 아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시리즈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니트로 폭발씬'을 오랜만에 등장시킴으로써 시리즈의 오랜 팬들의 반가움을 받았다. 그렇지만 자동차가 주역이여야 하는 자동차 액션 영화에서, 단지 자동차를 도주나 방어의 수단으로만 사용하고 자동차 액션씬보다 사람의 액션씬이 많다는 것은 결코 반길만한 일이 아니다.

총평을 하자면, 여름철에 즐겁게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팀업무비이지만 시리즈의 위상을 보여주기에는 아쉬운 영화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아쉬운 점을 2020년에 개봉하는 '분노의 질주9'에서는 만회하기를 바란다.

[씨네리와인드 이한아름]



보도자료 및 제보 : cinerewind@cinerewind.com
이한아름의 다른기사보기

관련기사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ins_news3/ins_mobile/data/ins_skin/o/news_view.php on line 81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최신기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씨네리와인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