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인간을 예측할 때..'가타카'로 보는 인간의 한계

[다시 꺼내보는 영화] 영화 '가타카(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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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영
기사입력 2019-09-19 [16:50]

지금 과학의 예측이 가장 잘 쓰이는 곳은 어딜까. 아마 기상청일 것이다. 그러나 우스갯소리로 '가상청'이라고 불릴 만큼 그 예측이 어긋날 때도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혹여나 올지 모르는 비를 대비하기 위해 아침마다 오늘의 날씨를 들여다본다. 예측에 과학이 더해질 때, 그 결과가 다른 경우가 많더라도 우리는 과학의 논리성에 매료당해 그 예측을 찾아 나선다. 비록 아니라는 가능성의 존재를 인지할지라도 말이다. 여기, 이제 그 과학이 날씨만이 아닌 인간을 예측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있다. 바로 영화 가타카(GATTACA, 1997, 앤드류 니콜)’이다.

 

※ 주의! 본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영화 '가타카' 포스터    © 콜롬비아 픽쳐스 / 네이버 영화

 

과학이 인간을 예측할 때, 인간은 둘로 나뉜다.

 

우주탐사가 꿈인 주인공 빈센트는 유전학과 우생학의 발전으로 우월한 인간을 만들 수 있는 시대에서 과학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연 그대로 태어났다. 그는 세상의 빛을 본 탄생의 순간, 죽음의 시간을 들었다. 예상 수명, 질병 발생 확률, 시력과 성격 등이 태어나자마자 정해지며, 그가 정의된다. 그리고 그는 과학의 예상대로 자랐고, 우주탐사라는 꿈에 부적격자이다.

그의 동생 안톤은 유전학의 힘을 빌려 열성인자가 제거된 아이다. 안톤은 빈센트보다 우위에 있었다. 어릴 적부터 동생 안톤과 시합한 수영경기에서는 항상 빈센트가 진다. 그것 또한 과학으로 예견될 수 있는 일이다. 동생 안톤은 우성인자들로 구성된 DNA를 통해 그의 꿈이 무엇이든, 적격자일 것이다.

 

노력과 의지는 과학의 예측을 벗어나게 하는 동시에 한계를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력으로 나의 한계는 뛰어넘었으나, 사회 혹은 재능이라는 또 다른 한계에 부딪힌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노력은 기적과 한계를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 영화 '가타카' 안톤과 빈센트  © 콜롬비아 픽쳐스 

 

17살 무렵, 언제나 해오던 수영경기에서 빈센트가 동생 안톤을 이겼다. 그는 부단한 노력과 의지를 통해 얻은 그 한 번의 승리를 가지고 자신의 꿈인 우주탐사를 이루기 위해 집을 나선다. 우주 항공 회사인 가타카의 비행사로 취업하고자 하지만, 그는 그의 꿈의 부적격자이다. 어쩔 수 없이 빈센트는 가타카의 청소부로 일하며 꿈을 꾸다 브로커를 통해 유진을 만난다. 유진은 가타카로부터 적격 판정을 받을 수 있는 유전자를 가졌다. 한 때 그는 수영선수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었다. 유진의 도움을 받아 그의 혈액과 소변, 머리카락 샘플을 통해 빈센트는 자신이 유진이 되어 가타카에 취업하게 된다. 그는 그동안 열심히 노력하여 공부한 지식들로 주변에서 칭찬을 받으며 우주탐사의 꿈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간다. 그러나 빈센트는 갑자기 발생한 가타카 내의 살인사건으로 인해 그의 정체가 탄로날 위기에 처한다. 그는 결국 가타카에 있기 위해서는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유진의 유전자가 필요하다.

 

▲ 영화 '가타카' 빈센트     © 콜롬비아 픽쳐스


 과학이 인간을 예측하는 것은, 과학이 날씨를 예측하는 것과 같다

 

마침내 주인공 빈센트는 우주탐사의 꿈을 이룬다. 그리고 우주로 떠나는 빈센트의 독백으로 영화는 끝난다. ‘몸속의 모든 원소도 한때는 별의 일부였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떠나는 것이 아니라 고향에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도 넘쳐나는 IT 기술과 발전 속에서 감탄하는 일들이 많다. 그럼에도 자연을 예측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오늘 비가 온다던 하늘이 쨍쨍하기도 하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를 예상한 내일의 날씨가 맑을 때도 있다. 인간의 가능성은 이러한 자연의 가능성과 같다. 유전학적으로 우위인 동생 안톤을 자연 그대로 태어난 빈센트가 수영경기에서 두 번이나 이겼듯이, 우월한 유전자를 가지고 수영선수로서 2등까지 하지만, 사고로 인해 더 이상 꿈꿀 수 없는 유진처럼. 인간의 미래를 예측하고, 나아가 완벽하게 조작한다는 것은 빈센트의 독백에서 내포하듯, 인간이 자연 속에 있기에 불분명하고 불확실하다.  그렇기에 빈센트는 우주 탐사는 할 수 없을 거라던 과학의 예상을 뒤엎고 그의 꿈을 이뤘다.

 

[씨네리와인드 박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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