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맞이해야 하는 이와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이의 만남

[프리뷰] 영화 '디어 마이 프렌드' / 10월 9일 개봉 예정

가 -가 +

박하영
기사입력 2019-09-30 [10:25]

▲ 영화 <디어 마이 프렌드> 포스터     ©(주)팝엔터테인먼트 / (주)T&L엔터테인먼트

 

삶과 죽음은 양극단에 존재하는 것만 같다. 그러나 사실 삶과 죽음은 서로를 이해해야만 각각의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다. 그렇기에 다가오지 않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어찌 보면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또한 어떤 삶을 살지에 대한 고민은 어떤 죽음을 맞이할지에 대한 고민과도 같을 것이다.

 

영화 <디어 마이 프렌드>의 주인공 캘빈은 자신이 암에 걸려 곧 죽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강 염려증 환자이다. 그는 죽음이 두려워 자신의 증상 일기를 써가며 매일의 삶을 불안함과 무료함으로 보낸다. 또 다른 주인공 스카이는 인생이 얼마 남지 않은, 암에 걸린 시한부 환자이다. 그녀는 남은 날들이 재밌고 특별하게 채워지길 원한다.

 

▲ 영화 <디어 마이 프렌드> 스틸컷     ©(주)팝엔터테인먼트 / (주)T&L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시한부 판정을 들은 스카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스카이는 울기보다는 웃는다. 반대로 캘빈은 실제로는 건강함에도 곧 암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다. 몸이 아닌 마음에 문제 있다고 여긴 의사는 그에게 암 서포트 클럽의 가입을 권유하고, 캘빈은 그곳에서 스카이를 만난다. 독특해 보이는 스카이가 껄끄러웠던 캘빈과 달리 스카이는 그에게 접근하고, 조금 특별한 ‘TO DIE LIST’를 작성하며 리스트에 캘빈을 참여시킨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은 각자가 진짜 직면해야 할 문제들의 정반대의 지점에 있었다. 삶을 살아가야 하는 캘빈은 오지도 않은 죽음에 대해 걱정하고, 죽음을 앞둔 스카이는 남은 삶에 집중한다. 이처럼 상반되는 두 인물이 리스트를 함께하면서 서로의 세상을 만나고 변화한다. 결국 영화는 다른 방식으로 죽음에 직면한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해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영화 <디어 마이 프렌드> 스틸컷     ©(주)팝엔터테인먼트 / (주)T&L엔터테인먼트

 

이 영화는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마냥 진지하고 슬프기만 하지는 않는다. 극 중 인물인 스카이의 유쾌함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로 이어진다. 또한 작품은 한 편의 성장물과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듯 보인다. 다시 말해, 영화는 죽음이라는 끝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에 관한 내용이다. 감독은 이러한 시작의 의미를 공간과도 연결하여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 주요 공간이 되는 공항은 여행을 시작하는 혹은 여행을 마무리하는 이들로 가득 차 있는 곳이다. 어찌 보면 두 주인공의 상황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영화는 두 주인공의 변화와 성장을 다룬다. 그렇기에 공항은 끝보다는 시작과 출발의 의미를 갖는다. 마치 여행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행하는 것과 여행을 마무리하며 달라진 자신과 새 출발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해서 관객도 영화가 마무리되는 동시에 자신의 삶에 대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다.

 

▲ 영화 <디어 마이 프렌드> 스틸컷     ©(주)팝엔터테인먼트 / (주)T&L엔터테인먼트

 

당신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 스카이의 독특했던 ‘TO DIE LIST’처럼 모험적이고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것들이 가득할 수도 있다. ‘내가 계속 삶을 살아간다면이라는 가정 속에서는 두려워해보지 못했을 것들로 목록을 채워갔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도 그 목록들이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영화는 소소해 보이는 진짜 리스트를 실천하는 스카이를 통해 관객 스스로가 이전의 삶에 질문하게 만들고, 전과는 다른 일들을 해가는 캘빈을 통해서는 이후의 삶에 대한 도전정신을 일깨운다.

 

 

죽음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 삶을 맞이해야 하는 캘빈과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스카이의 만남이 서로에게 끼친 영향처럼, 영화 <디어 마이 프렌드> 또한 관객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 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인다.

 

[씨네리와인드 박하영]

 

 

보도자료 및 제보 : cinerewind@cinerewind.com

박하영의 다른기사보기

관련기사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ins_news3/ins_mobile/data/ins_skin/o/news_view.php on line 81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씨네리와인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