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체부 장관 지명,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들

가 -가 +

한재훈 에디터
기사입력 2019-03-14 [18:00]

박양우 중앙대학교 대학원 교수가 차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8일 정부 부처 장관들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유독 다른 장관 임명자들과 달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박양우 교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를 않고 있다. 공무원 출신의 박양우 교수는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문화관광부에서 요직을 맡는 등 몸담아 왔다. 광주 출신의 그는 참여정부 때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내기도 했다.

 

문제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은 박양우 교수가 대기업인 CJ E&M의 사외이사를 맡아왔다는 사실이다. 박양우 교수는 20133월부터 CJ E&M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맡아왔는데, 쉽게 말해 대기업의 이사나 되는 수장이 어떻게 주요 공직에서 활동할 수 있냐는 점에서 논란이 시작됐다. CJ의 문화 산업을 담당하는 CJ E&M이 우리나라에서 차지하고 있는 문화 산업의 비중은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CJ E&M이 지금까지 일궈낸 노고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정할 만하다. 박양우 내정자도 문화체육관광부에 몸담으며 차관까지 지내는 등 자질과 능력에 대해서도 나름 인정받아온 사람이고, 정부도 그런 자질을 높이 샀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해 심사숙고해 차기 장관으로 내정했을 것이다. 허나 필자는 이 결정을 존중하나, 최선의 결정이었는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 후보자.     ©



 

예술계나 영화계, 언론계 일부에서 계속 반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번 장관 내정에 심각한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단체로 한국영화 반독과점 공동대책위원회 준비모임(이하 대책위)’가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박양우 전 CJ E&M의 사외이사직을 맡으면서 일관되게 CJ그룹의 이해만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그 한가지로 한국영화배급협회장,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공동대표를 역임하며 대기업 독과점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을 고수해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철칙에 대해 위배된다고 말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 이사가 주요 공직을 맡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부분을 의식했을 터, 박양우 교수는 12CJ E&M 사외이사직을 내려놨다. 허나 이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지금까지 보여준 박양우 교수의 능력은 장관이 되기 위한 당연한 요소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그 당연한 요소들을 갖췄음에는 분명하지만, 과연 한 나라의 문화 산업을 책임질 문체부 장관을 지낼 만큼 떳떳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장관을 지낼지 사퇴할지는 박양우 교수가 우선적으로 선택할 문제겠지만, 다만 장관이라는 길을 선택한다면 더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문화예술계 개혁과 성장이라는 문제를 해결해나가길 바랄 뿐이다.

 

한재훈 (칼럼니스트) : ‘루나글로벌스타창업자, 작가, 영화 글 기고가.

 

 

 

한재훈 에디터의 다른기사보기

관련기사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ins_news3/ins_mobile/data/ins_skin/o/news_view.php on line 81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씨네리와인드. All rights reserved.